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와 부인 등이 고소·고발된 소송사기 등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이번 주 금요일 첫 고소인 조사에 나선다. 이에 검찰 안팎에서는 “그동안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해당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며 윤 총장을 또다시 흔들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순배)는 오는 25일 윤 총장과 윤 총장의 장모 및 부인 등 4명을 고소·고발한 정대택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에 들어간다. 정씨가 지난 2월 고소·고발장을 접수한지 7개월 만이다.

앞서 정씨는 “윤 총장의 장모 최모씨와 함께 2003년 서울의 한 건물 채권에 공동 투자했으나 최씨가 약정서대로 이익금을 분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당시 약정서가 정씨의 강요로 작성됐다며 정씨를 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고, 정씨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법정에서 최씨에게 유리한 진술을 한 법무사 백모씨가 항소심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다. 이와 관련해 정씨는 “백씨가 최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2월 최씨와 김씨가 이 같은 과정에 관여했다며 그들을 소송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뿐만 아니라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윤 총장에 대해서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당초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으나 지난 8일 돌연 형사6부로 재배당됐다.

문제는 형사6부는 지식재산·문화 범죄 수사 전담부서라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순배 형사6부 부장검사가 이 지검장 측근이라 해당 사건을 배정해 윤 총장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박순배 형사6부 부장검사는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 내 주류로 떠오른 ‘호남라인’이다. 박 부장검사는 순천고등학교 출신이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호남라인 중 한명이다.

정치권도 연일 윤 총장의 처가리스크를 공격하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의 장모와 배우자가 고발됐으나 5개월이 지나도록 고발인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윤석열 검찰의 측근·친인척 감싸기'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경제 정의와 사법 정의가 회복돼야 한다는 것을 검찰 구성원들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호응했다.

법조계에선 “추 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 등으로 위기에 몰린 여권이 윤 총장 가족 수사를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칼을 쥔 이 지검장과 윤 총장과의 갈등을 넘어, 추 장관과의 충돌로도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