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 처리 방향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 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의 정례 대면 절차를 폐지하고 직접 현안을 챙기기로 했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윤 총장은 매주 수요일마다 해오던 서울중앙지검장 대면보고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일선 차장검사들이 대검 관련 부서에 서면으로 우선 보고하고, 부족한 점에 대해선 차장검사들이 윤 총장을 만나 대면보고 하기로 했다.

10주가 넘도록 얼굴을 마주하지 않은 두 사람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윤 총장은 업무형태에도 변화를 준 것이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은 지난 7월 1일부터 주례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주요 사건별로 검찰 간부들이 수시 대면보고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매주 사건도 없는데 형식적으로 보고하는 것을 폐지하고 업무를 실질적으로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이 양분화되어 대립각을 세우게 되면서 주요 사건 처리도 지연됐다. 삼성 합병 사건도 검찰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두 달 만에 재판에 넘겼다. 삼성 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은 대면하지 않고 서면으로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마무리 이후에도 대면을 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전직 검사장은 “‘검언유착’ 사건 전부터 검찰개혁이나, 조국 수사 등으로 갈등이 지속됐다. 한동훈 검사장 신병처리 등이 된다거나, 중간간부 인사가 마무리 된 이후라고 해서 이 상황이 풀릴 것 같진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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