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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타이밍’, “국감 증언하겠다” 직후 좌천된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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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타이밍’, “국감 증언하겠다” 직후 좌천된 한동훈
  • 강수인 기자
  • 승인 2020.10.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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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0일 한동훈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위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10일 한동훈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위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무부가 채널A 기자와 유착 의혹을 받는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냈다. 한 검사장이 추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을 비판한 직후 이뤄진 ‘좌천성’ 인사라 ‘절묘한 타이밍’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14일 한 검사장을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연구위원으로 전보조치했다. 이번 인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이뤄진 세 번째 좌천성 인사다. 한 검사장은 지난 1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다시 6월에는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을 거쳐 이번에 진천본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인사에 앞서 추 장관과 한 검사장 간의 설전이 벌어졌다. 

추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 “검찰이 압수한 검사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 포렌식을 못 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의수사에 협조하고 진상을 밝히는 것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한 검사장을 은근히 압박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다음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추 장관이 그동안 전가의 보도처럼 강조했던 피의사실공표금지 원칙이나 공보준칙이 왜 이 사건에서는 깡그리 무시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이 이 사건의 본질인 권언유착, 압수수색 독직폭행, KBS의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한 검사장 측에서 MBC·KBS 검언유착 오보 사태와 피의사실공표 등과 관련해 본인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국회에서 진술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법무부의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우연으로 보기엔 타이밍이 지나치게 절묘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법무부 측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진천본원 소속"이라며 본원으로 돌아간 것은 근무지를 원상복원한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한 검사장 측은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이기는 하지만, 통보받은 대로 가서 근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의 검언유착 수사팀은 지난 2월 한 검사장이 부산고검에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만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대상으로 '협박 취재'를 공모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지만 공모관계를 밝혀내는 데 실패했다. 한 검사장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MBC와 여권 인사들이 자신에게 함정을 판 권언유착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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