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https://cdn.nvp.co.kr/news/photo/202008/203460_203719_3142.jpg)
민주당과 청와대 관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청와대 부동산 논란과 이에 따른 인사 개편까지 이뤄진 것이 그 배경이다. 당 대표 후보들도 청와대 위기 상황에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에 민주당이 청와대에 대립각을 세울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김부겸·이낙연 후보[사진=뉴시스]](https://cdn.nvp.co.kr/news/photo/202008/203460_203720_3217.jpg)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 사이에서 “청와대가 정부 국정운영에 반성이 필요한 시점에 처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8·29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한 캠프 관계자는 11일 "청와대 부동산 논란이 터지면서 전대 이슈도 청와대가 추구하던 안정적인 국정기조와는 다른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김부겸 후보 모두 청와대의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함을 꾸짖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7일 광주·전남 권역 방송토론회에서 "고위공직자들은 다주택을 처분해 집 하나만 가지라고 말해놓고 자기들은 굼뜨게 대처했다"며 청와대 인사들을 비판했다.
이에 이 의원이 청와대와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 관계자는 "당 대표 출마 때부터 이미 다주택자 문제에 대해선 빨리 해결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줘왔다"며 청와대와의 거리두기 의혹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이 의원은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겸손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입장도 가지고 있다"며 청와대의 땜질식 정책 발표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부겸 후보도 토론회에서 "청와대가 국민 입맛에 맞는 실적을 못 보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청와대에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 당권 후보들이 이를 모른 척할 수 있겠느냐"며 "민심이 요동치면 후보들은 이에 호응하는 해법과 혜안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청와대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것을 사실상 예고한 것이다.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한 후보도 "청와대가 부동산 논란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며 "누군가가 책임지는 모습이라도 보였어야하는데 대처 속도도 늦었다"며 아쉬워했다.
여기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떨어지는데다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로 좁혀오는 상황에서 당내 보좌관·비서관 등도 위기의식에 강하게 공감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보좌관은 "당 지도부도 마음이 조급할 거다. 지금 상황은 위중하게 봐야한다"며 "이번 전대가 지금의 위기의식을 충분히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이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무작정 청와대를 뒤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의 중심에 선 친문세력의 영향력이 아직은 절대적이라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대표에 출마하는 박주민 후보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지향하는 목표가 옳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친문세력임을 확고히 했다.
이번 전대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또 다른 후보는 "물론 청와대에 잘못도 있겠지만 당 입장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처 능력 덕분에 압승할 수 있었다"고 청와대의 위기대처 능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지금 청와대가 힘들 때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야한다"여 국회의 적극적인 입법을 촉구했다. 이는 사실상 당을 지탱하는 친문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당의 핵심부엔 여전히 친문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여전히 당 지지율을 웃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이 청와대와 대놓고 대립각을 세우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