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나항공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21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있다 / 사진 =뉴시스 ]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나항공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21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있다 / 사진 =뉴시스 ]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21일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난이 심각해졌다는 점 등을 감안해 추가 대출을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대해 논의했고 1조7000억원을 한도대출 형식으로 추가 지원키로 했다"며 "내일(2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 인수, 한도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을 제공하는 등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했고, 현재 아시아나는 이를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영업악화 및 시장자금 조달 차질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지원은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에서 협의한 사항으로 HDC현산의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산은과 수은의 추가 자금 지원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차질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HDC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자 아시아나 인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HDC가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HDC는 당초 아시아나항공에 1조4665억원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하고, 이 중 1조1745억원을 산은과 수은의 지원자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이 유상증자 일정을 변경하며 여러 갈래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 납입일을 지난 7일에서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이라는 문구로 사실상 무기한 연기, 업계 안팎에서는 전체적인 인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21일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라면서도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인수 마무리 연기설에 대해 적극적인 부인을 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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