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월 넘게 이어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결론이 나오기로 한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서 있다 /  사진 = 뉴시스 ]
[ 9개월 넘게 이어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결론이 나오기로 한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서 있다 / 사진 = 뉴시스 ]

국내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이 2위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이 제기됐다. 대한항공은 "확인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항공업계에선 규모의 경제가 유리해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 산하의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노선 정리, 인력 감축 등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KDB산업은행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재편 시기가 임박한 가운데, 채권단의 주도 아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확인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빅딜'이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유동성이 악화해 인수 여력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지만, 세계적 흐름을 보면 양대 항공사가 '메가 캐리어'로 재편되는 것도 설득력 있단 분석이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한국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프랑스, 영국, 독일 등도 각각 대표격인 하나의 대형항공사가 있다"며 "항공사들은 내수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외항사와 경쟁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유리해 양사의 통합이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 한국의 '대표 항공사'로서 외항사들과의 경쟁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빅딜'이 현실화될 시 시장 독점에 따른 반기업 정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예측도 이어진다.허 교수는 "대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를 비롯해 대한항공은 오너 리스크 등으로 사회적 평판이 많이 훼손된 상황이어서 (빅딜에 나서기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산은 주도의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채권단이 이르면 다음달 중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비수익 장거리 노선 감축, 에어부산 등 자회사 매각, 인원 감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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