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 사진 = 뉴시스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 사진 = 뉴시스 ]

한국은행은 16일 오후 전격적으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제로(0%대) 금리 시대를 맞게 됐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인하에 나선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현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단 얘기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을 낮춰주겠다는 의도도 자리잡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지난 (2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또한 그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또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해 경제활동 위축 정도가 크고 또 세계로 확산해 그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취약부문,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차입 비용을 가능한 큰 폭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 빠른 금리 인하 행보가 한은의 적극 대응에 대한 여지를 제공해줬다고 이 총재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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