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 외무성이 미국에 경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표면화하지 않았다. 미국 현지시간도 25일 오후 9시를 넘겼지만 미국을 향한 북한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자체적으로 협상 기한을 연내로 정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들어 미국을 압박했다.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처음 언급된 건 지난 3일 북한 외무성 담화에서다. 북한은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라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서 엔진출력시험을 했다는 외신보도가 이어지며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이 ‘ICBM’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UN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우려하자 북한은 지난 12일 담화에서 “(미국이)우리가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경고를 이어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북·미 협상의 시한을 연말로 잡아둔 상황에서 관계 진전이 없다면 언제든 미국에 다시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사일 도발 시기가 북한의 신년사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담화 침묵 관련해선, 연말을 앞두고 북한의 마지막 전략 고심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러가 16일(현지시간)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유엔안보리에 제출하고, 23일 한·중 정상이 제재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정세 변화가 북한에 ‘트리거’(방아쇠)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