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종배 디에스피원 부사장] 창업하려면..."시장중심 아이템·기술력 및 자금력부터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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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종배 디에스피원 부사장] 창업하려면..."시장중심 아이템·기술력 및 자금력부터 챙겨보자"
  • 김종배 디에스피원 부사장
  • 승인 2017.08.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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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디에스피원 부사장

[뉴스비전e] 일자리 창출은 신정부의 주요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이다. 

대부분 이른바 성공 신화를 썼던 해외 주요 인물들을 부각시키며 창업을 독려한다.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한 그들의 이야기보다는 실패 사례를 공부하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 

통계를 근거로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을 따져보자. 2015년 한국의 전체 벤처기업 대비 IPO(기업공개) 비율은 0.2%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 공개를 스타트업의 성공 기준으로 본다면 성공 확률은 불과 0.2%다.

그리고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쉬카 고쉬 교수에 따르면 벤처투자를 받은 2000개의 스타트업 가운데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스타트업은 5%, 투자수익을 가져다 주는 스타트업은 20%, 투자수익은 마이너스이지만 근근이 생존하는 기업은 70%다. 그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더욱더 크다.

구체적인 실패 사례를 들여다 보자.

필자는 2008년 창업해서 2013년 문을 닫았다. 회사를 꾸려가는 동안에도 그랬지만 폐업 후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왜 성공하지 못하고 신불자가 되어야만 했을까?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

2008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재취업을 하려고 준비중이었다. 당시 나이가 40이 되던 해였는데 더 늦기 전에 창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권유와 다양한 정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서 시작해보라는 몇몇 교수님들의 추천이 있었다.

한 달간의 고민. 돌이켜보면 너무나 경솔했던 선택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창업을 결심하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 그리고 나는 이렇게 할거야. 해보고 싶어서 사탕발림으로 아내를 설득했고, 아내의 반대를 뿌리치고 시작했다.

그렇게 막막 하지는 않았다. 해오던 일 중심으로 당장 매출이 일어날 수 있는 아이템의 판매권을 확보했고, 앞으로 개발해야 할 아이템도 구상해 둔 터였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데, 그렇게 저렇게 뭘 할지는 막연하게 결정을 했다.

▲사업장 확보

직장 근무 당시 나는 산학연 과제를 중심으로 대학 교수들과의 협력 프로그램과 각종 정부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수행했었다. 벤처 창업을 독려하는 정부 정책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잘 알고 있었기에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지금도 전국에 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지원 시설과 프로그램은 존재하고 그 당시 보다 더 좋은 지원 프로그램이 많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 수립

이 부분도 중요한 대목이다. 1달만에 창업을 결정한 터라 막연한 계획만 머리 속에 있었고, 이를 구체화한 사업 계획서 조차 준비하지 못했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고 결국 요행을 바라는 희망. 스스로 “잘 될 거야” 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전부였다.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3대 요소. 즉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얻어진 구제적인 아이템, 자금 확보 계획,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을 준비하지 못한 채 창업을 하게 된 샘이다.

20페이지 분량 창업보육센터 입주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아이디어를 정리를 했던 것이 전부가 아닌가 싶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간곡하게 당부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준비가 안되었다면 절대 창업하지 말라.

▲아이템 선정

내가 뭘 잘하지? 뭘 좋아하지? 기업은 분명 돈을 벌어야 한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창업자가 잘하는 일은 직전까지 해왔던 일 중에서 찾는 것이 우선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템을 찾다 보면 성공 확률이 높아 질 수 있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세가지 조건에 맞추어 준비했다. 

첫째는 시장 중심의 아이템이다. 

ICT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던 경험을 토대로 적어도 1년 후에 먹혀들 만한 무엇인가를 선정하기로 하고, 블루오션이 아닌 이미 형성된 시장에서 놀아 보기로 했다.

필자는 자동차 관련한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마지막 직장에서 일해왔던 “영상처리분야 + 자동차” 쪽의 아이템으로 정했다.

2008년 당시 차량용 영상 블랙박스 시장은 태동기였다. 당시 영상 품질이 VGA급(640X480)이었고 지금은 기본 장착된 터치스크린도 없는 깡통 녹화기가 이제 막 택시를 중심으로 보급되던 시기였다.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고화질 CCTV 시장이 열리면서 막 시장에 보급되기 시작한 IP CAMERA 솔루션에 3축 자이로 센서를 응용하면 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VGA급이 아닌 720P HD급을 준비하면 차별화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상품 기획을 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시장은 국내가 아닌 자동차 천국 미국으로 방향을 잡았다.

결과적으로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잘못된 선택이었고, 마켓 타겟도 무모한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두번째는 기술력 확보였다.

주력 상품으로 선정한 차량용 영상 블랙박스의 경우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개발 기간과 하드웨어 개발, Application SW, 펌웨어, 기구 전문가 등 핵심 인력 4명 이상이 필요했다. 디자인은 대학의 산학연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결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확보했는데 IP 카메라를 개발해본 HW엔지니어를 구하지 못해 결국 HW와 펌웨어는 전문 회사에 용역을 주고 추후 기술이전을 통해 내제와 할 예정이었다. 광주시가 주 사업장인 필자는 결국 회사를 문닫을때 까지 IP 카메라 경험을 가진 전문 인력은 확보하지 못했다.

세번째, 사업 일정에 맞는 자금력이 뒷받침되는지 살펴보는것도 중요하다. 

전혀 준비가 없이 시작했던 창업은 우선 시용 대출을 받은 자본금 3천이 전부였다.

곧바로 기술신보에서 벤처 인증과 5천만원의 초기 창업 자금도 받았다. 그리고 지자체와 정부 출연 기관의 다양한 지원 사업 (해외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2008년에만 약 2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순조롭게 원하는 일정에 개발만 잘 마무리되었고 시장 선택을 잘했다면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높았지 않았나 싶다.

마케팅 실패

아이템을 선정한 후 첫번째로 공략 대상을 삼았던 북미 시장. 자동차의 세계 최대 시장. 그런데 막상 그들 속을 들여다 보면 왜 필요한지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뒤늦게 깨 닳았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완전히 시장을 잘못 이해한 것이며, 실패는 당연한 결과였다.

2008년 11월 1차 시제품만 가지고 세계 최대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인 SEMA에 한국관에 출품했다. 샘플 10여개가 모두 팔리고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필자는 성공을 확신했다. 하지만 이후 2012년까지 필자가 북미시장에 판매한 제품은 고작 200여대가 전부. 
하지만 2009년부터 국내 시장은 드디어 중흥기를 맞이하며 영상블랙박스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만약 국내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어 준비를 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람이 전부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글로벌을 고집했던 필자는 결국 2012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야심 차게 준비했던 버스용 4채널 블랙박스 개발 실패와 늘어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막을 내렸다. 정리해보면 준비 부족, 잘못된 목표 시장, 그리고 아이템을 완성시켜줄 인력 확보 실패가 주 원인이었던 것.

마지막까지 직원들의 마지막 급여와 세금 등은 완납했지만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신용 불량자가 되어버렸고 길바닥에 나앉을 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에서의 실패는 재기 불가로 이어져 가족들까지 최적의 파탄으로 내몰린다.
지금은 재기를 위한 노력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번 실패한 사업가로 낙인이 찍히는 순간 모두가 외면한다.

예비창업가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반드시 준비가 덜 되었다면 무리하게 창업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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