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홀푸드마켓>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아마존이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 마켓을 인수한다는 소식은 월마트 등 전통 유통업체에 대한 배드(bad news) 뉴스로 작용했다.

온라인 플랫폼 강자 아마존이 글로서리 분야 오프라인까지 장악하려고 한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경쟁업체들에게는 골치아픈 뉴스가 아닐 수 없다는 해석이 나왔고, 이는 뉴욕증시에 이들 주식들의 약세로 이어졌다. 

아마존은 왜 오프라인 유기농사업까지 손을 뻗쳤을까.

아마존의 클라우드,  인공지능 AI,  그리고 빅데이터 등과 미국의 글로서리 마켓중 가장 영향력이 큰 홀푸드마켓의 시너지 때문이다.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는 단순한 인수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계산대 없는 식료품점 아마존고,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 닷컴에 이어 플랫폼과의 연계 및 확장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홀푸드마켓의 글로서리 시장에서의 점유율 자체만을 놓고 보는게 무의미 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충성도 높은 아마존 고객을 아마존의 '에코닷', '대쉬버튼' 등 온오프라인에 연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마존 에코닷 <사진 / 아마존>

예를 들어 냉장고를 열어 야채가 없을때, AI음성비서 에코닷과 연계해 홀푸드마켓에 주문을 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말을 하기 귀찮은 사람은 아마존의 IoT 서비스 '아마존 대쉬'를 선택하게 될 지 모른다. 대쉬버튼만 누르면 홀푸드마켓의 신선식품이 집으로 배달된다. 

아마존 대쉬 <사진 / 아마존>

아마존의 서비스에 대한 익숙한 사람들은 홀푸드마켓의 글로서리 시장에서의 위상까지 더해 더욱더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와 같은 시너지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주가를 급락하게 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아마존의 사례를 보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가치평가를 달리하는 해석도 제기된다. 

플랫폼이 오프라인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이 다시한번 부각됐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음식배달서비스를, 네이버 역시 해외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이와 비슷한 O2O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랫폼 기업이 오프라인으로 진입해 발휘할 힘에 대해 온·오프라인 사업자들 모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좀 다른 사정이 있다.

소매시장까지 거대 플랫폼 기업이 진입하는데 대해서는 그간의 반감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나눔과 공유',  '위코노미'의 가치와는 더욱 대칭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플랫폼 공룡 아마존의 전략을 바라보면서 한국에 기술과 산업의 진화에 대해 법과 상식이 어느 정도의 수용력을 발휘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생기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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