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급격한 디지털 변혁으로 인해 앞으로 3년안에 상위 40% 기업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스위스 비즈니스 스쿨인 IMD 와 공동으로 개최한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포럼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시스코가 펼친 '디지털 파괴적 혁신자(Disruptor)와 기업 경영진의 의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기존 상위 10개 기업 중 4개는 도태될 것이며, 이러한 변혁이 펼쳐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3년”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럽터(Disruptor)는 기존 산업을 파괴하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다. 전통적인 시장 파괴는 제품 개발 비용과 제조 및 유통 공급망을 보유한 대기업과 거대 자본가만이 할 수 있었지만 디지털을 활용할 경우 이미 보급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플랫폼을 이용하면 되기때문에 대규모 설비와 유통망이 없이도 시장 파괴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시장파괴는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내고 있다. 

조사 결과 기존 기업의 41%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제적인 위협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곳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스코와 IMD 는 이러한 디지털 변혁을 ‘디지털 보텍스(Digital Vortex)’라고 표현했는데, 보텍스는 ‘소용돌이’라는 뜻으로 일단 휘말리게 된다면 중심으로 말려 들어가 부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지털 보텍스에 대한 경영진 반응 / Cisco Systems>

디지털로 혁명으로 기존 산업의 가치 사슬이 붕괴되면서 변화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결국 카오스(chaos -혼돈 · 무질서)상태에 빠질 수 있는데, 시스코는 이런 혼돈 상황은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응의 민첩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디스럽터, '가격의 가치 · 경험의 가치 · 플랫폼의 가치' 제공

시스코는 기존 기업들의 존속에 위협을 가져 올 파괴적 혁신자(Disruptor)*들에 대해서는 3가지 측면의 가치 제공을 통해 전혀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디지털 디스럽터(Digital Disruptor-디지털 시장파괴자)들은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가격의 가치', 편리함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경험의 가치', 생태계의 창출이라는 '플랫폼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디스럽터들은 3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크게 15가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 지형을 바꾸고 있으며, 가격과 차별화 측면의 경쟁에 비해 특히 플랫폼 측면의 경쟁은 변화의 속도도 빠른 데다 근본적인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스럽터는 한 분야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닌데, 우버 테크놀로지는 운수, 물류 영역에서 택
시 업계에 강력한 디지털 디스럽터인 반면, 아마존닷컴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술 제품/서비스, 유통, 금융, 통신, 소비재, 제조, 운수/물류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디지털 디스럽터이다.

디지털 비즈니스 민첩성 위한 3가지 역량, '감지 · 의사결정 · 실행' 

시스코는 디지털 디스럽터들이 보여주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필요한 능력
을 '감지-의사결정-실행'의 세 가지로 설명했다.

<디지털 비즈니스 민첩성을 위한 3가지 역량 / Cisco Systems>

디지털 디스럽터의 최대 강점인 민첩성은 3개의 조직적인 역량이 기본적으로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데, 3가지 능력은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는 ‘초민감(hyper-awareness)’ 능력과 주어 진 상황에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정보에 근거한 의사 결정(Informed Decision-Making)' 능력, 그리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계획을 이행하는 '빠른 실행(Fast Execution)'능력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이 3가지 조직 역량은 어떤 기업이든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들도 민첩성을 확보함으로써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변화 위해 '디스럽터 15가지 비지니스 모델' 참고해야

시스코는 "디지털 변혁이 모든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든 변화하지 않
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디스럽터들의 15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디.

디지털 디스럽터는 새로운 유형의 경쟁방식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들이므로, 기존 기업들이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디스럽터들이 보여주고 있는 3가지 가치 기반의 15개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15개 비즈니스 모델은 가격 가치, 경험 가치, 플랫폼 가치에 각각 대응하는데, 가격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무료/초저가격’, ‘공동 구매’, ‘가격 투명성’, ‘역경매’, ‘소비 기반 가격 설정’의 5가지를 꼽았다.

경험의 가치를 기반으로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중심주의’, ‘맞춤화’, ‘즉각적인 만족
감’, ‘마찰 회피’, ‘자동화’의 5가지를 선정했다.

플랫폼의 가치를 기반으로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에코시스템’, ‘크라우드소싱’, ‘커뮤니
티’, ‘마켓플레이스’, ‘데이터 오케스트레이터’ 의 5가지를 들었다.

시스코는 특히 기존 기업에서 디지털의 파괴적 혁신에 대한 대응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는 이유로 경영진이 CIO 및 IT 부서와 분리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면 좋은 것인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경영진에 없는 것이 문제"라며 "경영과 기술의 양자를 결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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