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변화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 주목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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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구 구조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6월 4일 영국 '더 선(The Sun)' 보도에 따르면, 버킹엄 대학교의 매트 굿윈(Matt Goodwin) 교수가 주도한 한 인구 연구는 “앞으로 4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백인이 영국 내에서 소수 민족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영국 전체 인구 중 백인의 비율은 약 73%에 달하지만, 2050년에는 57%로 감소하고, 2063년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번 세기 말까지 영국인의 부모 중 33.7%만이 이민자가 아닌 출신일 것이며, 40세 미만 인구에서는 이 비율이 28%로 더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굿윈 교수는 “2100년이 되면 영국 인구 중 이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현재 20% 미만에서 60.6%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몇 세대 안에 영국의 다수 인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해에는 영국 본토 출생 인구 비율도 현재의 81%에서 39%로 급감하고, 무슬림 인구는 7%에서 19.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영국의 “상징, 전통, 문화 및 생활 방식”에 대한 불안과 정치적 반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한 “국가와 지도자들이 공동의 정체성과 가치, 문화로 사람들을 결속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영국이 합법적·불법적 이민의 급증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되었다. 최근 노동당은 새로운 백서를 통해 이민자들의 영국 내 거주, 노동, 교육 요건을 강화할 것을 제안하며 제도 정비에 나섰다. 인구 구조의 변화가 영국 사회에 미칠 장기적 영향과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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