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반영하는 고정형 가계대출 금리 줄인하
예적금 금리 인하도 당국 눈치에 검토 안해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지난 11월에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하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이 12월 2일부터 고정형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p 내리기로 했다.
신한은행・하나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이미 하락한 시장금리를 반영해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소폭 내렸다.
다만 시중은행은 2024년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지속하는 만큼 ‘가산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를 내릴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시중은행은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의 금리차) 지적 속에 한은 금리인하에 따른 예・적금금리 인하 역시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
KB국민은행은 12월 2일부터 ‘KB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형)를 연 4.03~5.43%에서 연 3.84∼5.24%로 0.19%p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매주 목요일 은행채 5년물 종가를 그 다음주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반영하는데 지난주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1월 27일 3.092%에서 11월 29일 2.965%로 하락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내리면서 금리 하단이 3%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에서 은행채 5년물을 사용하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1월 22일 연 4.14∼5.45%에서 1주일 만인 지난 11월 29일 연 4.00∼5.30%로 하단과 상단이 0.14~0.15%p 내렸다.
하나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51∼5.651%에서 연 3.962∼5.462%로 0.189%p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지난 11월 29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3~5.43%에 형성되면서 출금리 인하 조정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은 앞으로도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조정이 아닌 가산금리 조정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시중은행들은 2024년 연초에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계획에 담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KB국민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의 경우 비대면 대출 셧다운 등 신규 대출 억제 정책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 추가 인하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목적으로 대출 금리를 높인 상태에서 수신 금리만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으로부터 ‘이자 장사’ 비판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10월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p로 집계됐다.
8월 0.57%p, 9월 0.73%p, 10월 1.04%p 등으로 3달 연속 오름세다. 지난 8월 예대금리차와 비교하면 불과 3달만에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예대금리차가 큰 것은 은행 이익이 크다는 의미다.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1.20%p)이 1위였고, 이어 KB국민은행(1.18%p), 신한은행(1.01%p), 하나은행(0.98%p), 우리은행(0.81%p)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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