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자리 두고 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접전
연말 희망퇴직‧충당금 이슈로 4분기 실적은 ‘주춤’
2021년 국내 시중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2조 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와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예금‧대출 금리 차익에 따른 이익인 ‘예대마진’의 증가에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5개 은행들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11조 5,867억 원으로 2020년의 9조 1,200억 원 대비 27.0%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2조 5,9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2020년 당기순이익 2조 2,982억 원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뒤를 이어 KEB하나은행은 2021년 당기순이익 2조 5,704억 원, 신항은행은 2조 4,944억 원, 우리은행은 2조 3,755억 원, NH농협은행은 1조 5,556억 원 순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동안 ‘리딩뱅크’의 자리를 두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축전을 벌여왔지만 이번에는 KEB하나은행이 2등의 자리에 올라섰다.
KEB하나은행은 2020년 2조 101억 원 대비 27.9% 증가한 2조 5,70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었고 신한은행은 2020년 2조 778억 원보다 20% 오른 2조 4,944억 원을 기록했지만 3위로 내려앉았다.
2021년 완전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경우 2021년 당기순이익 74.3%나 급증해 ‘2조 클럽’에 입성했고 NH농협은행언 2020년의 1조 3,707보다 13.5% 증가한 1조 5,556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의 지위를 수성했으나 NH농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이 모두 2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기에 언제 순위가 뒤집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지난 5대 은행의 호성적은 대출 부문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의 확대 덕분이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여파에 금리인상기까지 겹쳐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은행들은 예대마진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실제 2021년 5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은 3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로 한정하면 시중 5대 은행이 거둔 순이익은 총 2조 882억 원으로 2021년 3분기의 3조 3,222억 원보다 37.1%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2021년 3분기 7,593억 원에서 4분기 3,642억 원으로 52.0% 감소했다.
국민은행 역시 3,905억 원으로 49.8$, 우리은행도 3,902억 원으로 44.8% 줄어든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2021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3,181억 원으로 3분기에 비해 16.6% 줄었다.
하나은행은 6,940억 원에서 6,324억 원으로 10.2% 감소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 잔치 속에 4분기 순이익이 다소 감소세를 보인 건 은행들이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연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발생한 퇴직금 비용과 코로나19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하나은행은 희망퇴직 관련 비용을 2021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않고 2022년 1분기로 이연시킴에 따라 다른 은행들의 비해 감소폭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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