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첫 대규모 무역합의, 전략적 영향력 확대 기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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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15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12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호주, 캐나다를 포함한 기존 회원국들과 함께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환태평양 지역과의 연계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CPTPP 가입 의사를 공식 발표하며 포괄적이고 진보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참여를 추진해왔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체결한 가장 큰 규모의 무역 합의로 평가된다.

이번 가입으로 영국은 CPTPP의 무역 규칙을 적용받으며 브루나이, 칠레,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 기존 11개 회원국 중 8개국과 관세를 인하하게 된다. 협정은 오는 12월 24일부터 호주에서 발효되며, 캐나다와 멕시코는 비준 후 60일 내에 적용될 예정이다.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정으로 연간 약 20억 파운드(약 25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협정은 단순한 경제적 의미를 넘어 전략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CPTPP는 향후 회원국 확대 여부에 대한 논의에서 전략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과 대만이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영국의 참여는 이들 국가의 가입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은 CPTPP 가입을 계기로 브렉시트 이후 대외 무역 전략의 새 장을 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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