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건축물 중 가장 어려운 토목공사로 손꼽히는 4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중국의 동서를 횡단하는 '만리장성'이고

두 번째가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경항대운하'이며

세 번째가 이곳 투르판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지하수로인 '카레즈'이며

네 번째가 쓰촨성 청두에서 북서쪽으로 60km쯤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도강언'입니다.

우루무치에서 동남쪽으로 150km쯤 떨어진 곳에는 서유기의 고향이자 풍요의 도시로서 고대 실크로드의 허브이자 동서양 문화의 교류장이었던 '투르판'이 있습니다.

우루무치에서 투루판으로 가는 길 사막에는 끝도 없이 펼쳐지는 풍력발전소가 있습니다.

다반청(達板城) 풍력발전단지라고 하는데, 정말이지 어찌나 어마어마한 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투르판은 '낮은 땅'이란 뜻으로 지구상에서 '死海' 다음으로 낮은 곳(해발 -154m)에 위치해 있다는군요.

투르판이 풍요의 도시인 것은 톈샨산맥의 눈녹은 물이 투르판을 거쳐가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관개시설인 카레즈라는 독특한 지하수로도 생겨난 것이고요.

투르판에서 머지 않은 곳에는 투르판의 옛 고성인 '교하고성'이 있습니다.

'交河'는 두 강줄기가 교차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크기가 길이 1.6km, 폭 300m입니다.

마치 항공모함처럼 생긴 교하고성은 절벽 자체가 성벽이기 때문에 천혜의 군사요새입니다.

교하고성은 기원 전 2세기부터 5세기까지 서역 36국 중 하나인 차사국(車師國) 사람들이 건설한 도시입니다.

이후 고창고성(高昌故城)으로 옮겨가지만 13세기 중엽 몽골 침입으로 폐허가 됩니다.

고창고성은 인도로 가던 현장스님을 고창국의 왕 국문태(麴文泰)가 국사로 삼으려 했고, 결국 떠나려는 현장스님과 의형제를 맺고 20년간 활동할 수 있는 재물을 도와주는 등 수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생략합니다.

교하고성과 고창고성은 2014년 6월 22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됩니다.

김종원 여행작가 kimjw@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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