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구축을 논의하는 장관급 대화기구를 만들 예정
양국 협력, '중국의 영향력 확대 저지'가 목적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영향력 위해 '글로벌 영국'을 내걸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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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4일 일본·영국 양국 정부가 아프리카 등 지역에 주요 광산 사업에 공동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공급망 구축을 의제로 경제안보를 논의하는 장관급 대화기구를 만들 예정이다. 양국은 막대한 비용과 위험에 대비해 광산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해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한다.

니시무라 야스미치(西村康访问) 일본 경제산업상은 영국을 방문해 6일 런던에서 케미 바드노흐 영국 상업무역상과 회담을 갖는다.

양측은 '일·영 전략경제무역정책대화' 체제를 만드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문은 일·영 양국이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구성해 공급망 강화 등 경제 안보 문제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또 중요 광산 관련 공동문서를 연내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전기차와 풍력발전 등 '탈탄소화'에 필수적인 자원인 코발트·니켈 등의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은 중국 등 특정 국가로부터 코발트와 니켈 등 광물자원을 수입하고 있다. 일본과 영국은 아프리카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 광산을 탐사하고 정제설비를 설치해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 잠비아는 구리와 니켈 생산으로 유명하며 콩고민주공화국은 전 세계 코발트의 70%를 공급한다. 말리와 가나 등은 개발단계에 있는 광물이 많아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영국은 8월 잠비아와 30억 파운드(약 38억 달러)의 정부·민간 부문 투자를 목표로 합의했다. 영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주요 광물에 대한 정기적인 협의를 위한 장관급 회의 체제를 구축했다.

니시무라는 8월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5개국을 방문해 관계 강화를 추진했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영연방에 가입했으며 영국과 아프리카는 전통적으로 깊은 관계가 있다.

이에 일본은 영국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권익을 확보할 전망이다.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공동성명을 내고 신흥국과의 협력에 합의했다.

중국은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각국에서 광산 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프리카는 50여 개국으로 국제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고, 일·영 협력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 저지'가 목적이다.

공급망 강화를 위해 일본과 영국 사이에 반도체와 축전지 등 중요 물자의 공급 부족 상황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

장관급 간 신속한 정보 공유 메커니즘도 마련해 평소 공급망 혼란에 대비한다.

신문은 일본이 유럽연(EU), 일·미·한 3국,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국의 경제 틀과도 같은 메커니즘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과 영국은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히로시마 합의'에 합의했다.

일영은 포괄적·진보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관련해 협정의 높은 기준을 유지·강화한다는 점을 회담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글로벌 영국'을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새로 가입한 CPTPP 등을 중심으로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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