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하게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금까지 자동차노조는 바이든의 재선 지지를 거부
자동차 제조사가 공장 폐쇄 시 지역사회 근로자에게 보수 지급 조항 마련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자동차노조(UAW)와 디트로이트 자동차 3사(社)가 앞으로 2주도 안 돼 새로운 근로계약에 대한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숀 펜 자동차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임금과 복지 인상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일반 조합원들에게 요구했다.

이들 중 한 곳의 파업, 특히 장기간의 파업은 중서부 여러 주의 경제에 충격을 주고 GM, 포드 자동차 또는 스텔란티스 그룹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

2019년 GM의 노동자들은 회사와의 합의를 앞두고 40일간 파업했다.

세 회사를 겨냥한 파업은 더 광범위한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노조는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없지만 핀은 올해 이를 호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에 있는 앤더슨 이코노믹스의 패트릭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짧은 파업이라도 미시간뿐 아니라 전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수백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으며, 기존의 가솔린 동력 자동차나 트럭에 비해 조립 노동자가 적다.

새 계약의 조항은 자동차 노동자와 기업이 전기차 중심 업종에서 어떤 처지에 놓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와 함께 임금과 복지의 대폭적인 성장은 미국의 노조운동에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업종에서 노조운동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정치적 이익도 포함된다.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노조는 중산층을 지원하는 계약을 받아야 한다"며 노조와 자동차메이커를 연결하는 백악관 연락책도 임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동차노조가 그의 재선 지지를 거부한 것은 부분적으로 연방 보조금으로 창출되는 전기차 관련 일자리에서 노조가 차지하는 몫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9월 14일 이전에도 노사가 합의할 가능성이 높고 파업 없이 9월 14일 이후에도 교섭을 계속할 수 있다.

그러나 파인 대표는 9월 14일이 데드라인인 파업이 이날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해 반역자 신분으로 자동차노동조합장에 당선된 핀은 전임 위원장보다 더 투쟁적이고 적대적인 협상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샘 피올라니 미국 자동차 예측컨설팅 글로벌 자동차시장 예측담당 부사장은 "핀 의장이 선전포고를 했다"며 "이는 통상 파업을 의미하는 전투다.

그는 "현재 자동차노련 지도부는 조합원들에게 자신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어서 파업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체 자동차 산업(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자 기업 포함)은 미국 국내총생산의 3% 정도를 차지한다.

앤더슨 이코노믹스는 디트로이트 자동차 3개사에 대한 10일간의 파업으로 8억5900만 달러의 임금 손실과 9억8900만 달러의 제조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8월 핀은 각 회사에 임금 인상, 복지 개선, 인플레이션에 맞서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기준으로 임금 인상, 신입사원 급여의 3분의 1을 깎는 임금 구조 철폐 등 요구 목록을 보냈다.

파인 대표는 지난 4년간 세 회사 모두 최고경영자의 임금이 크게 올랐다고 지적하며 40% 임금 인상을 권고했다.

그는 또 자동차 제조사가 공장 폐쇄 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종사하는 근로자에게 보수를 지급하도록 하는 계약서 조항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장 폐쇄를 막고, 주요 고용주를 잃어 마을과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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