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조업 본토 컴백 시도 하지만 한계 노출
대미 수출기지인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 해
바이든 정부,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북미 중시
3국 분업협력 구도가 형성될 전망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발효된 지 3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가 제조업 본토 복귀를 추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국제관계 경색으로 북미 3국이 형성한 경제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7월 1일 발효된 USMCA는 역내 무역 무관세에 대한 엄격한 조건을 설정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을 늘리려 했지만 사실상 제조업 본토 복귀를 추진하지는 않았다.
더 많은 기업이 더 높은 관세를 지불하더라도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에서 생산 활동을 계속하기로 선택했다.
무역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수입되는 TV 디스플레이 중 멕시코의 점유율은 2019년 USMCA 발효 전 41%에서 47%로 확대됐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18년부터 가구,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아시아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무역통계는 원가가 오른 아시아 상품을 대체하는 것은 미국 본토 제품이 아니라 멕시코산 수입품이라는 새로운 패턴을 보이고 있다.
수입 가구 중 멕시코의 점유율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8%로 확대돼 2019년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관세가 부과된 아시아 상품의 경우 수입업자는 멕시코에서 대체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품목의 수입이 특히 크게 증가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제조업계의 거물들이 원가 상승을 피하기 위해 대미 수출기지인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여전히 고용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 내 공급망을 제대로 갖추기는 쉽지 않다.
제조업 생산능력을 멕시코에서 미국 본토로 끌어오는 데 주력하는 트럼프와 달리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혜택은 북미 전체를 겨냥한 것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2022년 신뢰할 수 있는 우방국과의 공급망 구축이라는 '우방 아웃소싱' 개념을 제시했다.
그해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한 상품 총액은 2019년 대비 32% 증가한 8913억 달러로 에너지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같은 기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상품 총액 증가는 제한적이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미에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2022년 나온 전기차 지원책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보조금을 받는 제품 대상을 확대해 멕시코와 캐나다를 포함해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당분간 주요 전기차 생산지지만 다른 북미 2개국에 대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는 전기차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희소금속을 생산하고, 멕시코의 인건비는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 훨씬 낮아 캐나다에서 희귀금속과 배터리를 조달해 멕시코에서 조립을 마치고 북미에서 판매하는 분업협력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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