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FTA 재협상에 리쇼어링...휘발유가 폭등후 연일 시위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주의와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요구로 멕시코 경제가 벌써부터 한파 분위기다. 

멕시코 페소화는 끝도 없이 폭락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등마저 켜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제품들에 대해 통관세를 물게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멕시코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을 속속 철회하고 있다. 

멕시코에 투자된 글로벌 자금들이 이탈될 것이라는 우려에 멕시코 통화 페소는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급기야 현지시각 4일 멕시코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페소화 추락을 막기위해 나섰지만, 포드에 이어 GM, 크라이슬러, 토요타까지 멕시코 생산거점을 축소시키고 나설 경우 겉잡을수 없는파장이 예상된다.

환율시장에서 페소화 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멕시코의 물가 폭등도 이미 시작됐다.

엘 우니베르살과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최소 22개 주에서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항의 시위가 일부 시민의 약탈과 기물파손, 점거 등으로 확대되면서, 최소 6명이 숨지고 1천 명 이상이 체포됐다. 전날 고속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경찰이 해산하는 과정에 총격이 발생, 2명이 숨졌다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에너지 시장 자유화 계획에 따라 새해부터 최고 20.1%에 달하는 휘발유 판매 가격 인상조치를 단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멕시코 정부가 에너지 시장에 이어 주요 제품과 산업에 대한 개방을 가속화 할 경우, 물가 고공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도 이번 혼돈에서 비껴가기 어려운 분위기다. 

 

기아자동차는 멕시코공장 준공을 통해 북미와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은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준공에 속도를 내도록 합의를 이끌어 낼만큼 중대한 사안이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주의로 전략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미국 앨리배마 2공장을 서둘러서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기조에 맞춰줘야 할 판이다. 

완성차의 전략수정은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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