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1일 원달러 환율이 83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가치가 엔화, 위안화 등의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 됐다는 불만을 토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화가치도 달러대비 크게 상승한 것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가 1150원대로 떨어졌다. 83일 만에 최저수준이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는 전일대비 4.0원 내린 1158.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일 1150.6원 이후 최저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하방 압력이 강화된 점이 달러 하락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는 한편 한국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에 대해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일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힌바 있다.
유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교역촉진법에 규정된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 세가지 조건 중 우리나라는 두가지만 충족한다"며 "한국은 당연히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빠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환율 심층분석국) 지정 근거는 2015년 제정된 교역촉진법이다. △대미 무역흑자 200억달러 초과 △GDP(국내총생산) 대비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초과 △GDP 대비 달러 순매수액 2% 초과(환율개입) 등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환율조작국이 된다. 우리나라는외환시장 개입을 제외한 두가지 조건을 충족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그는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 지정) 조건 두가지를 충족한다고 해서 한가지만 충족하는 중국보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은의미 없다"며 "미국이 자신들이 제정한 법에 충실하게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한·영 FTA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는 "영국이 EU 탈퇴를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으나 아직 EU 멤버인 만큼 FTA를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준비를 해두는 상황이고, 영국이 EU를 공식 탈퇴해야 구체적인 계획 추진이가능하다"고 답했다.
미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주요 나라의 환율 보고서를 내는데 무역촉진법상 세 가지 요건에 해당하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다.
세 가지 요건은, 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달러를 초과할 것, GDP(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3%를 초과할 것, 당국이 GDP 대비 2%를 초과한 달러 순매수에 개입할 것 등이다.
한국은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개입규모가 해당 기준보다 작기 때문에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 대상국이지만, 미국의 지정요건 변경 등으로 인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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