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3년 기념일, 50만명 참가한 대규모 시위 발생
영국 4분기 GDP 성장률 0.0%
IMF, 올해 영국 마이너스 역성장 예상... 서방제재 받는 러시아조차 0.3% 성장
10%대 최악의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생활고 호소
55세 이상 영국인 3명중 1명이 재정난에 퇴직 연기 신청
영국민 55%가 EU 재가입 희망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영국은 연이은 대규모 시위로 정국이 혼란 스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내 몰리게 된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충격과 러시아-우크라 전쟁의 여파로 인한 최악의 인플레이션, 에너지 위기, 생활 물가 위기, 공공운수와 의료 분야의 파업, 식량 부족, 빈곤과 불평등의 양극화 추세 확산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국을 망친 주범은 바로 '브렉시트(Brexit)'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현안 전문지, 포린폴리시의 기자 리즈 쿡만은 침체된 영국 경제 상황과 대규모 시위로 점철된 영국 국내 상황에 대해 "무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도 비교될 정도"라고 지난 1일자 기사에서 평가했다.

영국 사회는 작년  부터 공공부문 파업 사태가 자주 발생했는데 이제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고를 호소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영국에서 벌어졌는데, 교사, 공무원, 기관사 등으로 확산된 이번 대규모 시위 참가자 추산 인원은 최대 50만 명이다. 

이는 100만여 명이 참여했던 2011년 파업 이후 최대 규모 시위라는 평가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간호사와 구급대원 등 의료 종사자들의 파업 시위도 이어져서 의료체계 붕괴사태를 걱정하는 수준으로 확산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영국 경제가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0.6%로 역성장할 것이전망을 내 놓았다.

광범위한 서방 제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러시아(0.3% 성장)보다도 암울할 것이란 수치를 나타냈다.

'선진국' 영국이 이 지경에 처하게 되자 영국 각계에서 '브렉시트'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마침 대규모 파업이 일어난 시기도 공교롭게도 브렉시트(2020년 1월 31일) 3주년을 맞이한 시기와도 맞아 떨어졌다.

한편, 55세 이상 영국인 3명중 1명이 재정난에 퇴직 연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반증하고 있다.

영국인 55세 이상의 근로자 1/3이 현재의 경제 환경으로 인해 재정 상태가 악화되어 조기 퇴직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재정 고문 My Pension Expert가 55세 이상 영국인 2000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인용한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지 보도에 따르면 영국내 55세 이상 근로자 3명 중 1명 이상이 현재 경제 환경이 재정 상태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수백만 명이 퇴직 계획을 포기하고 지속적으로 일 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중 약 1/4은 70대에도 여전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치솟는 에너지 비용, 연금 가치에 타격을 가하는 격동의 주식 시장 등이 퇴직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023년에도 영국의 경제상황이 암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이슈로 인한 국민 분열 역시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현지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인의 57%가 EU 재가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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