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불가리아, 가스공급 중단 첫 대상
일부 유럽 기업들, 러시아산 가스 공급 구매 위한 별도 계좌 만들어
EU, 가스공급 중단 대상 국가 위한 태스크포스 창설 발표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러시아 정부는 지난주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LNG가스 공급을 중단하였으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함에 따라 나머지 유럽 국가들이 장기적 해결책 마력을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0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하였다. 

러시아 정부가 가스 중단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일부 독일과 이탈리아의 에너지 회사들이 러시아 3대 은행중 하나인 가즈프롬방크(Gazprombank)에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위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럽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러시아를 향한 서방의 제재 가운데 제도적 허점을 노린 방법으로 분석되었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의 나타샤 린드스테트 정치학 교수는 인터뷰에서 “푸틴은 자신이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이 무기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평가하며 “그 무기는 군사적 무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직.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천연자원이라는 무기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그녀는 “어느 나라가 하루에 그 정도의 유로와 달러를 거절하겠습니까? 하지만 푸틴은 루블화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푸틴의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데 도움이 될 뿐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러시아가 유럽 기업들로부터 가스 판매 비용으로 하루 약 8억 5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있으며 이는 서방의 경제 제재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교수는 일축하였다. 

린드스테트 교수는 천연가스 공급 문제에 있어 독일이 가장 어려운 위치에 놓여있다며, 유럽 국가 중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독일에 우려를 표명하였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주 불가리아가 겨울이 오기 전 가스 부족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른 에너지원을 물색한 태스크포스(TF)를 창설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며, 마테우시 모라비에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는 우리의 머리에 총을 들이밀고 있습니다.”라고 비난하며 러시아산 가스 비율을 재고에서 줄여나가겠다고 천명하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체 에너지 물색의 난항을 예견하였는데, 경제학자이자 영국 킹스 컬리지의 닉 버틀러 교수는 인터뷰에서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를 쉽게 대체하기 어렵습니다.”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대체재가 정착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하였다.

뉴욕(미국)= 김덕희 기자 ajtwoddlejr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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