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의회 지원책 고심 중, 시기 놓치면 제조기반 상실 우려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마스크의 저가 공세로 미국 마스크 제조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시장에 뛰어든 미국의 마스크업체 20여곳이 수입 재개된 중국산 '저가 공세'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미국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산 마스크와 방호복 등에 대한 개인보호장구 수입 허용을 재개하면서 마스크 착용 완화 조치와 맞 물려 미국내 마스크 제작 업체에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설된 미국마스크제조업협회도 중국산 저가 공세로 27개 회원사가 이미 인력의 50%를 줄였으며, 미 정부 당국이 저가 공세를 방관 할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두 달 내로 고사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스크 업계와 미국 의회는 미국산 마스크 동종 제품은 장당 10∼15센트에 팔리는데 반해 중국산 마스크는 장당 최저 1센트 낮은 가격으로 덤핑 공세를 벌이는 것이 업계 타격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마스크제조협회는 WTO(세계무역기구) 등에 불공정 무역 관련하여 제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와 의회도 협회와 업계의 이 같은 행정 신청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백악관도 나섰다. 연방기관들에 자국 제품 조달을 독려하는 한편 미국산 의료용품들을 전략적 비축 물자로 확보하기 위해 정부 지원금을 지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도 초당적 지지 하에 향후 3년 동안 미국내 필수 의료장비 제조사들에게는 연간 5억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와 의회의 노력이 당장 고사위기에 몰린 마스크 업체들을 살리기에는 타이밍상 역부족 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내 의료용품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또 다른 보건위기가 닥치면 미국 마스크 업체 고사로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창우 cwlee@nvp.co.kr

관련기사

키워드

#코로나19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