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91번째 생일을 맞는 영국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8일 코벤트리 대학병원에서 이날 전 세계의 주목 속에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키넌 할머니는 영국 최초로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 접종의 효과가 입증되면 각 국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할 것이다. [사진=뉴시스]
다음주 91번째 생일을 맞는 영국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8일 코벤트리 대학병원에서 이날 전 세계의 주목 속에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키넌 할머니는 영국 최초로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 접종의 효과가 입증되면 각 국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할 것이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위해 외국의 접종 동향을 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외국에서의 상황을 한두 달 정도 지켜보면서 문제가 나타나는 부분들과 국내에서 허가과정 중에 특수한 문제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따져가면서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8일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국제 백신협약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기업을 통해 3400만명분을 선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4400만명분이다. 기업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1000만명분, 얀센 400만명분이다.

코로나19 백신은 국내에서 아직 정식 승인된 제품은 없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선구매는 앞으로 만들어질 백신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제품 완성 전 구매를 먼저 해놓는 전략이다. 단 백신이 완성됐을 때 안전성과 효과성은 현 시점에서 파악할 수 없다.

영국에서는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대량 접종을 시작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제조과정에서 나타나던 안전성 검증 절차들을 상당 부분 생략하고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완성을 해서 현재 공급되고 있는 것"이라며 "수천만명의 국민들에게 접종을 받게 될 것이라 다소 신중하게 안전성을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방역총괄반장은 "백신접종을 일부러 지연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을 검증하면서 최대한 서둘러서 한국도 백신접종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며 "그 시기가 그렇게까지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보관센터 건립과 우선 접종 대상자 선정 등을 접종 시작 전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백신이 들어오기 전까지 다 준비를 해놓은 상태에서 접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준비가 되는 대로 별도로 안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별로 유통조건과 유효기간, 접종 횟수 등이 상이하다. 특히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80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돼야 한다. 일반적 냉장 보관 상태에서는 효능이 소멸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초저온을 필요로 하는 백신에 대해 별도 접종센터를 만들거나 또는 기존 시설을 개조해서 이 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백신 확보가 돼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 특히 화이자 같은 경우는 영하 70도에 유지가 돼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접종을 할지에 대한 지정, 이런 부분들이 착수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방역총괄반장은 "어느 연령층, 어느 인구집단에 대해서 (접종)우선순위를 둘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착수 단계"라고 밝혔다.

정부는 감염에 취약한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과 보건의료인 등 필수 사회 서비스 직군 등 3600만명 가량이 우선 접종 권장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외신들은 아스트라제네카 공장에 문제가 생겨 백신 생산에 차질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얀센의 경우 우리나라는 1회 접종을 기준으로 수량을 책정했는데, 임상시험 결과 2회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얀센 백신은 현재로서는 검증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현재로서는 1회 접종이 원칙인데 2회분을 투입해야 된다고 하면 계약 내용을 갱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공장과 관련해 "현재 제약사 쪽에서 받은 정보는 없다"며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우선적으로 돌리는 계획이기 때문에 초동(첫)물량이 들어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손 전략기획반장은 "우리나라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통해 다시 한 번 안전성을 엄밀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허과 과정에서 안정성 부분을 밝혀 소상이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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