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코번트리 대학병원에서 올해 90세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기 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코번트리 대학병원에서 올해 90세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기 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약 1년여 만에 초고속으로 개발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두고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 영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둘러싸고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언론은 화이자 백신을 맞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이 `유사초과민반응`(anaphylactoid reaction)을 보이는 일이 발생다고 보도했다. 

유사초과민반응은 특정 물질에 몸이 과민반응하는 `초과민반응`(anaphylaxis·아나필락시스)과 유사하나 이보다 반응이 작은 경우를 가리킨다. 

해당 직원들은 과거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스스로 놓을 수 있는 아드레날린 주사기를 소지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이날 백신·의약품·식품에 아나필락시스 전력이 있는 사람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과거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이들에 대한 백신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화이자는 백신 임상시험 시 부작용을 우려해 임상시험에서 알레르기를 앓았던 이들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이력자를 뺀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서 과민성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0.63%(137명)로 위약을 투약받은 사람(0.51%·111명)보다 비율이 높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맞는 환자에게 배포되는 안내문에도 “알레르기가 있으면 백신 내 어떤 물질도 투약받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발생확률이 극히 드물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은 4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백신과 위약 접종자가 각각 절반씩이었다. 즉 2만여명 중 1명꼴로 나오는 부작용은 확인이 됐다고 해도 그보다 확률이 낮은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정보가 전무한 셈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미국 임상시험에서 구완와사, 즉 안면신경마비(Bell`s palsy)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보건당국은 전체 임상시험 참가자 중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보인 사람 비율이 안면마비 유병률(인구 대비 발병자 비율)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고 영국 보건당국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임신부와 청소년은 백신 접종에 주의가 필요하다. 

화이자는 "현재 임신부 백신접종과 관련된 자료가 제한적"이라면서 "임신했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 출산 후 수유 중인 경우엔 의료진에게 말하고 백신을 맞고 2개월 안에는 임신을 피하라"라고 설명한다.

FDA 자문위도 "현재로서는 16세 미만의 어린이와 임산부,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 들 특정 집단에도 백신이 안전한지 판단하기엔 자료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화이자 백신과 관련된 일로 발생한 백신에 대한 우려에 대해 “섣불리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단정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떤 백신이든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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