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1일(현지시간) 배포한 사진. 화이자·바오엔테크가 공동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벨기에 퓌르스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뉴시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1일(현지시간) 배포한 사진. 화이자·바오엔테크가 공동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벨기에 퓌르스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인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연내 백신 출시량 목표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올해 연말까지 전 세계에 1억회 투여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목표치를 5천만회 투여분으로 대폭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백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 중 초기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화이자 백신 개발 과정에 직접 관여한 관계자는 WSJ에 "우리는 늦었다"며 백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 중 초기 공급분이 기준을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 "우리는 문제를 바로잡았으나, 올해 목표치를 맞추기에는 시간이 모자라다"고 덧붙였다.

백신 원재료 공급망을 늘리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화이자 측은 설명했다.

화이자는 공식 성명을 통해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백신 출시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그중 하나는 이런 속도로 백신 생산량을 늘리는 게 전례 없는 일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나아가면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화이자는 연내 목표치가 원래 5천만회분이라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화이자는 지난달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20년에 전 세계에서 최대 5천만회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한 바 있다.

화이자가 내년에 13억회 투여분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WSJ은 전했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한 백신은 최근 영국 정부의 긴급사용 승인을 얻어 임상시험 절차를 제대로 마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세계 최초로 허가를 받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