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페이스 쉴드를 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들이 8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 8·15 노동자대회 성사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워킹그룹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중단, 남북합의이행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페이스 쉴드를 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들이 8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 8·15 노동자대회 성사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워킹그룹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중단, 남북합의이행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째 세 자리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주말 노동·민중단체의 집회가 예정됐다. 

이에 방역당국이 자제를 요청했는데, 네티즌들은 “방역당국의 온도 차이가 상당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열렸던 광복절 집회, 한글날 집회 당시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들은 체포·구속 및 검사가 대대적으로 행해졌기 때문이다.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따르면 노동·민중단체들은 오는 14일 오후 여의도공원 등 서울 곳곳에서 민중대회를 개최한다. 사전집회 장소는 중구 신세계 면세점 본점 앞,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등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각 집회 참석 인원을 99명 이하로 제한한다”며 “1m 거리두기는 물론 발열체크, 명부작성, 페이스실드 착용까지 정부의 가이드라인보다 강화된 지침으로 집회를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 단위 집회도 열린다. 전국민중대회 준비위원회는 서울과 강원, 경북, 대구, 대전, 충북, 전북, 울산, 광주, 경남, 부산, 전남, 제주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총 10만명 규모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집회 자제를 촉구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집회 주최 측과 참석자 모두에게 집회 재고 또는 최소화를 요청한다”고 했다. 

서울시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비롯해 14일 집회를 신고한 모든 단체에 집회 자제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전국민중대회 집회들은 신고인원이 각 99인 이하이나 신고 장소들이 인접해 있어 동시간대 다수 집회에 따른 대규모화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방역당국, 낯설다”며 “개천절 집회때 ‘재인산성’을 쌓지 않았었냐”고 지적했다. 한글날 보수집회가 열렸을 당시 도로를 따라 차벽을 설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외국인은 “북한을 보는 것 같다”며 당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반면 집회 자체를 놓고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도 있다. 한 네티즌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아직도 집회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0월 한글날 집회 때 '차벽'을 세우며 집회를 불허했던 점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기준이 달라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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