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K-드론관제시스템' 비행 실증 행사를 개최해 언론과 시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당시 한강 상공 비행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드론은 중국산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행사 당일 단연 언론과 시민들의 주목을 받은 드론은 80㎏ 상당의 쌀 포대를 싣고 한강 상공 비행을 선보인 드론 택시다. 이는 중국 이항(億航)사가 개발한 2인승급 기체(EH216)다. 

해당 드론 택시는 서울시가 지난 8월 3억 원을 주고 구매한 제품이다. 행사 당시 언론에서는 “하늘을 나는 택시, K-드론” 등의 제목으로 해당 드론의 영상을 송출했다. 

당시 25㎏급 이하 국산 드론 6대도 각각 한강 일대를 날아다니며 교통량 조사, 교량 상태 체크, 편지와 가래떡 배달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지만, 행사의 조명은 드론 택시에 맞춰졌다. 

행사 소식을 접한 이들은 관련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한국산을 키우는 게 아니라 중국산 드론 택시를 들여오는 것이냐", "한국 기술도 있는데 왜 돈 들여서 중국산 드론을 띄워주느냐"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토부 홈페이지에도 "나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며 봤더니, 중국산을 사서 시운전해놓고 'K'자를 붙이냐. 나라 예산을 중국산에 쓰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의견이 게재됐다.

이러한 비판에 서울시 미래교통전략 담당자는 "드론 택시를 도입하는데 정부나 기체를 개발하는 민간의 역할도 크지만, 국민들의 인식이 중요하다"며 "아직 우려가 있는데 실제로 보면 '눈앞에 다가왔구나', '안전하구나'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래 드론 택시 시연 행사 취지가 “‘5년 내 드론 택시 상용화’를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드론을 타고 이동한다는 게 실제로 가능하며, 여러 대의 드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비행 시연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목적인 행사였다는 것이다. 

서울시 담당자는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중국 업체 드론으로 했지만, 국내에서도 드론 택시와 같은 기체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나중에는 국내 업체 제품으로도 비행 실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달 중 서울시가 구매한 드론 택시를 활용해 대구와 제주에서도 비행 실증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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