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 부장검사 대상 강연과 만찬을 위해 지난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강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 부장검사 대상 강연과 만찬을 위해 지난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강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74)가 요양병원 부정수급 의혹 등으로 검찰에 출석해 10시간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가에서는 "윤 총장주변 압박이 극에 달했다"며 "이쯤 되면 윤 총장이 사퇴를 결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최씨는 12일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오후 7시 35분까지 조사를 받고 오후 9시쯤 조서를 열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순배)는 이날 조사에서 최씨를 상대로 요양병원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놓고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이달 초 A 요양병원에서 행정원장으로 근무한 최씨의 또 다른 사위 유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씨는 2012년 10월 2억원을 투자해 동업자 구모씨와 함께 의료재단을 세운 뒤 경기도 파주에 A 요양병원을 설립했다. 의료법에 따라 개설된 의료기관은 아니었지만 2013년 5월부터 2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2억원의 요양급여를 부정수급하다 적발됐다. 

동업자 3명은 의료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공동 이사장이던 최씨는 경찰 단계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최씨가 2014년 5월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병원 운영에 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은 지난 4월 최씨가 사법 처리를 받지 않은 데 윤 총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총장과 최씨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4번째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 수사 지휘에서 윤 총장을 배제하고 수사팀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지난달 19일 이 사건을 포함한 가족·측근 관련 의혹과 라임자산운용 관련 비리 의혹 등 총 5개 사건에서 윤 총장을 배제하는 수사지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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