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 여야의 주요 공방으로 떠오른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시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 여야의 주요 공방으로 떠오른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시스]

 

이른바 ‘옵티머스 사태’ 수사의 초점이 권력형 게이트에 맞춰지는 가운데, 해당 사건과 연루된 청와대 직원이 더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검찰 주변에선 “옵티머스 사태 수사가 청와대를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옵티머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신모 전 연예기획사 회장 강남 사무실에 지난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이었던 A씨가 일주일에 3∼4번 오갔다고 한다. A씨는 검찰 수사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신 회장이 옵티머스 직원과 주변인들에게 A씨를 ‘일을 봐주는 청와대 동생’이라 소개하고 다닌 것으로 전했다. 

신 회장은 A씨의 경력 등을 거론하며 “법원과 검찰에 두루 좋은 인맥이 있다”고 뽐낸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관계자는 “신 회장 사무실에서 A씨를 한 두 번 본게 아니다”며 “명함을 주고받아 정확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A씨는 검찰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수사에 돌입하자 지난 7월 갑작스럽게 퇴직했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는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승진이나 영전을 하려고 청와대 파견 직원에 지원한다”며 “청와대에 근무하다 갑자기 퇴직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A씨는 구속 기소된 윤석호 변호사의 아내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비슷한 시기에 근무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신 회장을 통해 A씨가 김재현 옵티머스 전 대표와 친분을 맺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주변 사람들은 “김 대표가 ‘A씨에게 용돈을 챙겨줬는데 일이 터지니 연락이 끊겼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옵티머스에 투자한) 화장품 업체 스킨앤스킨을 통해 마스크 판매 사업을 시도하면서 신 회장이 청와대 직원을 만나 도와달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날 스킨앤스킨 이모(53) 회장과 이 회사 이사이자 동생인 이모(51)씨 등 2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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