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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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배터리 소송’ 장외전에서 한국 법원이 지난 27일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정부가 SK이노베이션 소속 한국인 판견 근로자를 추방하고 나서 SK이노베이션의 위기감은 더해지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5월 말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한국인들을 적발해 추방했다고 공개했다. 그 중 취업 비자 없이 전자여행허가(ESTA)만으로 미국에 입국해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려던 SK이노베이션 협력업체 직원 33명도 추방 대상에 포함됐다.

협력업체 직원의 미국 불법취업 사실은 배터리 공장 공사현장에서 직원중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으로 드러났다. 공장 측이 미국 정부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CBP가 취업비자가 아닌 ESTA로 직원 중 상당수가 입국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협력업체가 공장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인 근로자를 데려다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독일 폴크스바겐에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관련 업계도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번 SK이노베이션 소속 한국인 파견근로자 추방이 미국 내 다른 한국기업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달 초 CBP는 미국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현대차 협력회사 직원 중 일부를 적발해 한국으로 추방했다. 이들 역시 취업비자 없이 ESTA 등으로 입국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조지아에, 기아차는 앨라배마에 각각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현지 한인회와 국내 기업 지사 등에선 CBP가 ESTA로 입국해 한국 기업 해외 공장이나 지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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