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재련 변호사(48·법무법인 온세상)의 과거 행적을 두고 그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故 박원순 시장 성추행 고소·고발 사건 관련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다.

해당 사건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이 김 변호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김 변호사의 과거 행적을 들어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에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의도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는 박영선 당시 민주당 예비후보를, 2017년 대선 땐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한 변호사 모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2018년 2월에는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인 서지현(47·사법연수원 33기) 검사 법률 대리를 맡았다가 일본의 위로금 10억엔(한화 약 110억원)으로 설립된 일본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2015년도에 활동했던 과거 이력을 둘러싼 논란 끝에 사임했다.

한 민주당 인사는 “일본군 위안부를 두 번 죽인 변호사가 이번엔 여성인권 변호사로 대변신을 했다”며 “일본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한 김 변호사가 서 검사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박 시장의 성추행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다. 과거와는 다른 미래를 열어나가요, 우리 다함께”라는 글을 올렸다.

이러한 김 변호사의 과거 이력과 SNS글을 엮어 한 누리꾼은 “진영논리 기획냄새가 풀풀 풍긴다”며 댓글을 달았다. 이는 김 변호사가 정권이 바뀌니 태세전환을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 변호사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김 변호사에 대해 여성인권 증진을 위해 집중하는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김현 사단법인 착한법만드는사람들 상임대표는 “좌우 진영을 떠나 여성 권리와 인권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변호사”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2011년 고려대 의대생들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사건에서 피해자 쪽 대리인을 맡을 뿐 아니라 성폭력·가정폭력·아동학대 피해자에 대해 지속해서 법률지원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여성인권변호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씨가 박 시장의 성추행과 관련 그동안 상담하게 된 계기와 고소 과정 등을 전했다.

김 변호사는 “올해 5월 12일 피해자를 1차 상담했고, 26일 2차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내용에 대해 상세히 듣게 되었다”며 “하루 뒤인 5월 27일부터는 구체적으로 법률적 검토를 시작해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력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형법상 강제추행 죄명을 적시해 7월 8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고소인에 대한 1차 진술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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