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문구. [사진=뉴시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문구. [사진=뉴시스]

고(故) 박원순 시장의 일터였던 서울시청 정문 앞 표지판에 그를 비난하는 문구가 붙어 논란이 일고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울시청사 정문 앞에 설치된 안내 팻말 위에 박 시장을 비방하는 문구가 붙었다. 시는 오전 6시 30분쯤 해당 게시물을 모두 제거했다.

비방 내용은 '성추행', '박원순 더러워', '토나와' '박원순 성추행범' 등이었다.

비슷한 시각 국내 한 커뮤티니(디씨인사이드) 사이트에는 박 시장을 비방하는 문구를 붙인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작성자는 박 시장의 비판 문구를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고 밝히며 게시물을 통해 "새벽에 기습적으로 청테이프 2개 들고 서울시청 정문에 그래비티 테러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오늘 날이 완전히 밝기 전에, '그'님의 뜻을 따르는 추종자들이 제거 작업을 치겠고 내 노력은 어둠 속에 묻히겠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이 같은 용기라도 진실을 호소하는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의와 진실은 언제나 이기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날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박 시장의 전 비서 A씨 변호인 측은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피해자의 글을 대독하기도 했다. 피해자의 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로 시작했다.

비방 문구를 붙인 작성자는 피해자의 이러한 말을 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시장은 A씨가 성추행 혐의로 박 시장을 고소한 다음날 스스로 생을 마감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박 시장은 A씨에게 본인의 속옷차림을 전송하고, 늦은 밤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서 대화를 요구했으며, 음란한 문자를 발송하는 등의 추행을 해왔다. 이러한 행위는 A씨가 비서로 근무해온 4년 동안 지속되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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