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을 위한 매각 첫 주자로 거론됐던 두산솔루스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된다.
두산그룹이 사모펀드운용사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7일 체결했다. 가격,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두산과의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매각 가격으로 최대 1조원을 원했는데, 스카이레이크측에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두산그룹은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주요 기업들과 접촉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스카이레이크와 재협상을 벌여 이번에 양해각서까지 체결하게 됐다.
이번 양해각서에 ㈜두산이 동박·전지박 및 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는 ㈜두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61% 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이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격과 딜 성사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매각이 필요한데, 이번 두산솔루스 매각 역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이어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좀 더 진정성 있는 경영 정상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7000억~8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 7일 기준 두산솔루스의 시가총액은 1조278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금액이다. 지분은 61%의 전량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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