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원 회장 최측근 운영 회사에 ‘하청특혜의혹’

두산건설이 하청을 준 특정업체를 통해 공사대금 일부를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검찰과 국세청 등 이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추진 중이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7일 “두산건설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과 국세청이 동시에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산건설이 특정 하청업체를 통해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자금을 때돌렸다는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와 이를 취합해 대략적인 사실관계 및 좀 더 구체적인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하청업체 W사에 일감을 내렸는데, 이 하청업체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A씨가 운영하는 업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과 W사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여러 소문이 파다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 조직개편이 완전히 이뤄진 이후 두산건설에 대한 본격조사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건설과 W사의 관계와 관련, 국세청은 지난 4월 말경 두산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두산건설과 W사의 거래자금에 대한 국세청 조사가 검찰로 갈 경우 박정원 회장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이와 관련된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이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해당 첩보와 관련해 자료분석을 하고 있고 검찰도 같은 내용을 내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이 회사가 조성한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살피고 있는 중이며 회사와 두산 주변관계 파악은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사정당국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W사는 단가부풀리기 등을 통한 과대계상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이를 다시 두산건설에 전달한 의혹을 사고 있다. W사는 두산건설의 협력사로 두산건설의 주요 건설사업들에 참여했다는 것이 사정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산건설이 추진한 사업에 대해 “W사의 핵심인사 A씨는 박 회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두 사람의 은밀한 거래는 두산건설 내부에서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말이 업계에 파다하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의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다”며 “검찰이든 국세청이든 조사한다 해도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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