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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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들을 모조리 정리하면서 재계순위 5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채권단 요구안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외부 컨설팅을 토대로 9월까지 실사작업을 한 후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3%를 비롯해 두산건설, 골프장 클럽모우CC 등 에너지 사업과 관계없는 계열사들은 모두 매각 명단에 올랐다. ㈜두산도 모트롤 BG(사업부), 산업차량BG 등 사업부들을 시장에 내놓은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매각 적정 협상 가격을 시장을 8000억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우량 기업들을 팔게 되면 회사가 급격히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내놓은 계열사와 사업부가 모두 매각되면 규모가 현저히 줄어든다. 지난해 연결기준 두산그룹 매출액 약 18조5357억 원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자체 매출은 약 5조9507억 원 뿐이다. 반면 현재 매각대상에 오른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개별 실적만 따져도 매출액 3조1000억 원이다. 그 외 모토롤 BG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1조4750억 원 가량이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은 수주액도 점차 감소하고 있어 가스터빈과 풍력사업이 자리 잡을 때까지 버틸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6년 9조534억원에서 지난해 4조1880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주력 신산업인 가스터빈은 현재 시험가동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로 상용화되기까지 2~3년가량 걸린다.

발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의 가스터빈이 상용화돼도 해외수주까지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해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다른 계열사들을 급하게 내놓으면 당장 오늘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다른 재계 관계자도 "재계 서열 15위인 두산그룹이 비주류 사업부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까지 팔게 되면 중견기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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