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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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회생 가능성에 다시금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은 자산매각, 유상증자에 속도를 내며 현금 확보를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지만 신규 사업 부문에서는 여전히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 (52,100원▼ 1,200 -2.25%)그룹은 지난 4일 두산솔루스와 모트롤사업부를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두산은 계열사 매각 대금으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채권단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친환경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두산 대주주 13명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 지분 23%(5740억원)를 무상 증여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연료전지, 풍력, 중소형원자로,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성장 사업이 원전이나 석탄 사업을 대체할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해 두산 그룹이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이 육성하고 있는 풍력발전과 가스터빈 사업은 해외 기업에 비해 늦은 출발을 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8MW급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GE, 지멘스 등 해외 기업은 12MW급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추후 12MW급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성능과 원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가스터빈 사업의 미래도 마냥 밝지만은 않다. 가스터빈 시장은 이미 GE와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등이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트랙 레코드’가 많지 않아 과점 시장을 뚫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부에서도 가스터빈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수년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안전성 높은 원전’으로 알려진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수익을 내는데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사로 참여하는 뉴스케일 소형원전 사업은 2023년 건설을 시작해 2029년 상업운전을 시작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너지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두산중공업의 화력발전과 신사업 모두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신사업은 해외에 뒤처지더라도 놓칠 수 없는 데다 정부 지원이 있어야 트랙 레코드라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국회에서는 해외 석탄 화력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것까지 금지하려고 하는데 차라리 일본처럼 ‘환경오염이 적은 화력발전을 만들겠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이 낫다"며 "신재생 에너지 트랙 레코드를 위해 화력발전 사업과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게끔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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