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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사과-쇄신약속-눈물'··· 결국, '매각' 택한 남양유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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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사과-쇄신약속-눈물'··· 결국, '매각' 택한 남양유업 왜
  • 최진승 기자
  • 승인 2021.05.28 0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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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오너가 보유 지분 전체 한앤컴퍼니에 매각
지난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불가리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지난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불가리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결국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 홍 회장이 자사 제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눈물의 사과문을 발표한지 불과 3주만의 일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홍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의 보유 지분 전량을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일체(보유 지분 53%)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53% 지분에는 홍 회장의 개인 지분 51.68%와 친인척 등의 지분 1.32%가 포함된 것으로 해당 지분에 대한 인수가는 310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로 지난 2013년 자금 위기에 몰린 웅진식품을 인수해 직접적인 경영 참여 등을 통해 경영 실적을 개선한뒤 재매각한 경험을 가진 회사다. 지난 3월 기준 운용자산 총액은 약 9조4000억원이며 관계 및 계열사 총 매출 13조3000억원에 총 자산은 24조2000억원에 이른다.

홍 회장의 이번 결정은 지난 2013년 '갑 질 논란'의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영 악화도 전격적인 이번 결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 측은 '불가리스 사태' 이전인 올해 초부터 회사 매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4일 '불가리스 사태'로 촉발된 홍 회장의 사과와 경영쇄신 약속은 '완전 매각'이라는 강수를 통해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가리스 사태'가 되려 지난 2013년 이후 실추된 기업 이미지로 인해 경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홍 회장 입장에서 촉매제가 된 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발단은 지난 2013년으로 돌아간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밀어내기식' 영업으로 갑질을 한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리점주를 향한 본사 직원의 욕설과 협박성 발언 등이 담이 녹음파일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번지면서 사건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해당 사건이 한국 유통기업 '갑 질' 사례를 대표하는 문제로 손꼽힐 만큼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면서 국민들은 남양유업 불매운동까지 벌였고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남양유업 경영진은 2013년 7월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라는 초유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머리를 숙인 바 있다.

하지만 '갑질기업, 남양' 이란 이미지를 지우는데는 8년이란 시간도 부족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전국적인 불매운동으로 국내 유업계 1위 자리를 뺏긴 이후 불가리스 등 발효유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발효유 분야 업계 1위에 올랐지만 대체 음료 시장의 확장 등으로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지난해 남양유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94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771억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불가리스 사태'는 간신히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발효유 마저 감독 기관의 압수수색과 소비자 불매 운동 등으로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란 점에서 심각성을 더했다.

결국 홍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예고했지만 전격적인 '매각'을 결정하면서 3대째 이어가던 전통의 유업 기업은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1964년 홍 회장의 부친인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한 남양유업은 1970년대 분유를 시작으로 1990년대 '아인슈타인'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후 20년 이상 국내 유업계 1위를 지켜왔다.

최진승 기자 js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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