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베이코리아의 한국 사업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몸값만 5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을 끌어안을 업체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 사업을 위한 전략적 대안 모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를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매각을 포함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시장의 선두 주자로,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19년 매출은 1조615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에 달한다. 이베이그룹 전체 매출에서도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베이가 한국 사업 매각에 나선 것은 경쟁 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쿠팡과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기존 경쟁업체는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롯데, 신세계 등까지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도 경쟁 과열로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6.5%에서 2019년 5.7%로 낮아졌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매각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베이의 매각희망가가 5조원으로 타 업체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이 3조1800억원, 신세계 시가총액이 2조37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5조원을 낼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을 거론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5조원이라면 독자적으로도 사업을 키울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어서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매각가가 관건"이라며 "5조원을 낼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나 중국 자본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라면 충분히 인수 가능하다는 것. 다만 아마존은 11번가와 제휴해 사업을 진행 중이고, 알리바바는 독자 플랫폼을 이미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이베이는 "전략 검토가 완료되고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전략 검토 상태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필요한 추측 자제를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