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사진=뉴시스]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사진=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51)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직했다.

최 비서관은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부탁을 받고 아들 조모씨의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재판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현 정부에 부담을 주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최 비서관은 자신의 SNS에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 정부의 역사를 거듭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누군가는 물러나고 또 어디선가 새싹이 피어나는 때, 저도 나서고 물러나야 하는 때를 생각했다"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18개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의 공직생활을 통해 참으로 훌륭한 분들을 만나, 진정 보람있고 영광된 시간을 가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서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생각했다"며 "더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저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연풍문을 들어설 때의 설렘과 다짐을 잊지 않고, 다시 그 문을 나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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