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동안 1500명에 달하면서 전체 확진자수는 7375명으로 우리나라 확진자수를 추월하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에서 롬바르디아주를 비롯해 북부와 동부 16개 주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이동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내려졌지만 전날 오후 현지언론 코리에레 델레 세라 보도로 해당 계획이 알려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기차, 비행기, 자가용을 이용해 남쪽으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밀라노 소재 비타-살루테 산 라파엘레 대학의 미생물 및 바이러스 전문가인 로베르토 부리오니 교수는 "(봉쇄 계획이) 언론보도로 사전에 유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했다. 봉쇄령의 정반대 효과를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해당지역에서는 경찰과 무장군인들이 기차역, 고속도로 출입게이트, 공항, 주 경계지역 등을 차단하고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북부지역 최대도시 밀라노와 최대 관광도시 베네치아, 파두아, 피아첸차 등 봉쇄령이 내려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1600만명에 달한다.
주민들은 비상상황이 아니면 주 밖으로 나갈 수없으며, 봉쇄령을 어길시에는 최고 3년형과 203유로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봉쇄령에 따라 알리탈리아 항공은 8일부터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의 국내외 노선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밀라노 제2공항인 리나테 공항에서는 일부 국내선에 한해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EU)회원국 중 처음으로 체코의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이탈리아는 모든 시민의 유럽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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