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경남 양산을에서 컷오프 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6일 "황교안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감(私感)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컷오프가 김형오 위원장이 과거 자신과의 다툼을 마음에 담아두고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형오 위원장이 2004년 4월 총선 당시 부산 영도구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을 때 내가 공심위원을 하면서 경선을 강력히 주장해 살려 준 일이 있었다"며 "2008년 4월 총선 이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로 만나 김형오 전 의장이 야당을 의식해 국정운영에 미온적일 때 1년간 대립하면서 거칠게 다툰 적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공관위원장으로 만났을 때 나는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배제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주어 나는 그것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 얘기했다.

이어서 "그러나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이용해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해 왔던 것은 꿈에도 몰랐다"며 "심지어 며칠 전 직접 전화해서 '나동연을 설득해 추가 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 주겠다'고 했다.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시께에도 "황교안 대표 측의 견제와 김형오 공관위원장 등의 사악한 속임수에 속아 낙천이 됐지만 무엇이 홍준표 다운 행동인지 며칠 숙고한 뒤 결정 하겠다"며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말했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했으나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의 '험지' 출마 요구에 양산을로 틀은 바 있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두관 의원이 전략공천된 곳이다. 그러나 지난 5일 공천 발표 결과 경남 양산시을에서 컷오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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