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부인 이순삼 씨와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부인 이순삼 씨와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 선거의 참패 원인으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목했다. 아울러 이번 총선 출마를 발판으로 2022년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17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지금 중심이 없다"며 "메시지 없는 선거는 25년 정치를 하면서 처음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이 전하는 메시지는 아예 전달이 안 돼 버리고 차명진, 김대호 두 분의 발언이 전부인 양으로 도배를 해 버렸다. 그러니까 야당 심판론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당의 의견은 아니다. 그건 후보 개인의 의견이다. 당하고는 상관없다' 하고 애초에 잘랐어야 옳은데 그것을 전부 가져왔다. 정치 25년 하면서 선거 과정에 후보를 갖다가 제명 비슷하게 하는 것을 처음 봤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차명진 후보의 제명이)가처분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선거 하루 전 날 '우리 당 후보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당 대표가 도대체 (어디있냐)"며 황교안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후보들의 제명 책임에 대해 전적으로 "황교안 대표 문제"라고 지적하며, 김종인 위원장은 책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공천'을 꼽았다. 그는 "당내 통합공천을 했어야 한다. 선거 후에 자기 체제 강화를 위해서 경쟁자 쳐내기 공천을 했다"며 "당내 통합이 안 된 선거를 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서 "정치 25년 했지만 후보 등록 당일 공천 번복하고, 또 공천 취소하고, 가처분 신청하고, 선거기간 중에 그렇게 하는 건 처음 봤다"며 "그런 식으로 했는데 어떻게 '우리 당에 투표를 해 달라', 이렇게 국민들한테 호소를 할 수가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는" 오는 2022년 치러지는 대선이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라며 "1996년도 DJ는 83석을 가지고 97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 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 한나라당 총재를 했던 이회창 총재는 1번 후보 달고 두 번 대선에 도전해서 실패했다. 국회의원 수는 대선의 패러다임하고는 다르다. 대선은 정치 지형이 또 바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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