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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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지난 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비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남북이 상호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4일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서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분신'이라 불리우는 김여정이 청와대를 향한 강도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어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일 북한이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김 제1부부장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이뤄진 인민군 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이었다고 강조하며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그들은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청와대를 자극했다.

그동안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대남 비난 담화를 낸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비난 담화는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그간 '최고지도자의 공식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김여정은 연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당시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었으나 지난 28일 노동당 정치국확대회의에서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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