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선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유럽질병통제센터가 위험 수준을 상향했다. 이런 상황 속에 이탈리아에서 지휘자 정명훈 씨가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마지오 피오렌티노 극장(Teatro del Maggio Fiorentino)은 7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오케스트라 지휘를 지휘자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대신 이탈리아 지휘자 다니엘 가티가 맡는다고 2일 트위터에 밝혔다.
마지오 피오렌티노 극장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나치오네' 등에 따르면 정 지휘자는 지난달 19~23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오페라 '카르멘'을 세 번 지휘한 이후 자가격리를 스스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지휘를 한 정 지휘자와 그의 아내는 건강에 별 다른 이상은 없다. 하지만 혹시 모를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방지하고자 국제 보건계가 권고한 14일을 지켜야 한다고 판단, 스스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라 나치오네는 전했다.
정 지휘자는 이번에 말러 9번 교향곡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가티가 지휘봉을 잡은 만큼 프로그램도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훈 측 관계자는 "정 지휘자는 현재 프랑스에서 자가 격리 중"이라면서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12일부터 로마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3일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여 명, 사망자는 50명을 넘었섰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의 확진자도 각각 150명, 191명으로 나타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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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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