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중국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EU의 도날트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끌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중국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EU의 도날트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끌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무역과 인권, 안보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과 EU는 내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각종 이슈를 놓고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밍 EU 주재 중국 대사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U가 외국기업 소유권, 무역 기회, 5G 이동통신 기술을 억제하는 등 중국 기업의 유럽 진출을 방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U가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 규제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비판한 것이다.

장밍대사는 EU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고 얘기했다.  중국 고위 외교관이 EU에 ‘재앙이 될 수 있다’(disastrous)라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해 더욱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EU는 중국이 자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EU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투자협정에 중국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EU의 주장이다. 

홍콩 시위와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도 양측 갈등을 키우고 있다. EU는 FTA 체결에 앞서 중국이 인권 문제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왕밍 대사는 “EU가 중국 인권을 거론하면서 부정확하고 부당한 발언들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입장에서 EU는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EU에서 보면 중국은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교역국이다. EU 관련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은 내년 4월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EU 27개국 정상 간 회담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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