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23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23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만나 "양국은 함께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스페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같은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 성장의 길을 걷고 있고, 스페인도 '산업연결 4.0 정책'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펠리페 6세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24일까지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스페인 국왕의 방한은 지난 1996년 펠리페 6세의 아버지인 후안 카를로스 1세의 방한 이후 23년 만이다. 펠리페 6세는 왕세자 신분이던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관람 차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펠리페 6세는 스페인의 '경제 협력 대사'로 불릴 만큼 경제·통상 분야에서 대내외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국왕이다. IT 산업 등 우리나라의 신산업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국왕께서 왕세자 시절 88 서울올림픽 때 방한하시고 31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왕님의 포용적 리더십으로 스페인은 왕실 개혁과 국가 통합을 지속하면서 EU 핵심 주도국으로서 산업 혁신과 첨단 과학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국왕께서 다보스포럼에 직접 참석하고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경제·통상 행사를 여는 등 스페인의 국제 협력과 경제 발전에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데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스페인 양국 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확대 방안, 지역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관광·건설 등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두 정상은 내년 양국 수교 70년을 맞아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발효된 '워킹 홀리데이 협정'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관광 협력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와 소통이 보다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양국 정부는 MOU 체결을 통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을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디지털마케팅 및 문화유산 홍보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펠리페 6세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내년 1월 열리는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FITUR은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런던 국제관광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관광박람회로 꼽힌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빈국으로 초청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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