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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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23일 현존하는 최고의 슈퍼컴퓨터로도 수천년이 걸릴 연산을 불과 수분만에 완료할 수 있는 실험적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 양자 컴퓨터의 대약진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약의 발견이나 보다 스마트한 인공지능(AI) 개발, 무엇보다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보호받고 있는 비밀의 암호를 해독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의 발표에 과학자들은 1903년 라이트형제의 세계최초 비행기 개발 성공에 비유하고 있다. 텍사스대의 스콧 애런슨 교수는 "라이트 형제의 오리지널 비행체는 사용가능한 비행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가능성의) 지점을 입증하기 위해 디자인된 것이었고, 그것은 입증해냈다"고 말했다. 구글의 양자컴퓨터가 양자컴퓨터의 실용으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는 이야기이다.

과학자들은 (양자 컴퓨터의)실질적인 사용까지는 아마 수십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된 이러한 프로세서 개발 소식은 현실 세계에서 양자 컴퓨터급 속도 구현이 달성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IBM, 인텔 등 세계의 대규모 기술기업들은 모두 정보 처리 속도를 크게 높여줄 양자 컴퓨터 개발 경쟁을 벌여왔다.

기존의 컴퓨터들이 0 또는 1을 정보로 갖는 비트 단위로 정보를 저장 처리하는 것과 달리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갖는 큐비트 단위로 정보를 처리한다.양자컴퓨터는 그러나 망가지기 쉽고 소실되기 쉬운 큐비트의 콘트롤을 위해 우주 외계 온도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큐비트를 보관해야 한다.

구글은 사이커모(Sycamore)라는 양자 프로세서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도 1만년이 소요될 연산을 불과 3분20초(200초)만에 끝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큐(IonQ)를 창립한 메릴랜드대학의 물리학자 크리스 먼로는 "엄청나게 빠른 연산 속도보다 더 흥미로운 업적은 양자 컴퓨터의 실용화를 이루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BM 등 구글의 경쟁사들은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구글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IBM은 구글이 1만년이 걸린다고 주장한 연산은 실제 IBM의 서밋 슈퍼컴으로 2.5일이면 연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글이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우위를 점했든 아니든 양자 컴퓨터 분야 기술이 약진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캘리포니아 공대(칼텍)의 존 프레스킬 교수는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구글의 주장은 양자컴퓨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추적 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양자컴퓨터 연구가 이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어 사회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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