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조국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자유한국당이 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라디오 인터뷰에 대해 "본인이 누려 온 부정과 특혜를 덮으려 검찰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지 말고, 상실감과 박탈감에 분노한 또래 청년들에게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문성호 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조 씨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방'에서 한 발언에 대해 "조민 씨가 '집에서 서울대 인턴 했다'는 답변을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며 "본인이 직접 답변한 사실도 기억나지 않는가. 아버지 조 장관을 따라 검찰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려는 수작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데 왜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느냐'는 검사 물음이 있었고, 이 질문에 조민 씨는 '서울대 인턴십은 집에서 재택으로, 동양대 인턴십은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구실에서 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민 씨는 자신의 인턴 활동 내용이 '자료 조사'였다고 검찰에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30일 서울대가 곽상도 의원에게 제출한 2006년 이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현황에 따르면, 자료조사 담당은커녕 조민 이름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권수미 청년 부대변인도 "문제의 심각성을 끝까지 모르고 언론 탓만 하는 것인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권 청년 부대변인은 "조국의 새빨간 거짓말로 이젠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어떤 말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거리에 나온 300만 명 국민들은 허수아비가 아니다. 허위 인터뷰로 두 번 죄를 짓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 씨가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한 인터뷰 발언에 "언제 시험은 본 적이 있었나?"라며 "서류전형만으로 대학과 대학원,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전부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가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또 '고졸 되어도 상관없다'고 한 발언에는 "죄는 인정하는 것인가"라며 "본인이 고졸이 되고 안 되고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이어 조 씨를 향해 "대한민국은 금수저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평범한 부모는 자식에게 미안할 뿐이다"라며 "반성하고 친구들은 물론 상처받은 모든 이에게 용서를 청하라"고 촉구했다.

장능인 상근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본인의 부정 입시 의혹과 특혜 장학금 등으로 중요한 기회를 놓친 다른 피해자들이 느꼈을 좌절감에 대해 최소한의 공감 표현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장 부대변인은 "'성인으로서 부모님께 묻지 않고 직접 인터뷰에 참여했다'는 조민 씨는 지금이라도 부정 입시 의혹에 당당히 해명하라"라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국민께 사과하고 검찰 조사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씨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이뤄진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어머니(정경심)가 쓰러진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제 방으로 와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고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그렇게 말씀해, 어머니는 방에서 쉬셨다"고 전했다. 당시 정 교수가 쓰러지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언론 보도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울기도 했다"며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졸이 되면) 정말 억울하다.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면서도 "고졸이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아버지(조 장관)가 반대가 굉장히 심해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며 "저는 이제 성인이기도 하고, 이것은 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부분은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제가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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